[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공포가 현실이 되면서 2일에 이어 3일에도 온라인은 분노로 가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이다. 이 중 3명이 3차 감염자다. 감염 의심자는 398명에 달하고 격리자는 무려 1364명(자택격리 1261명·기관격리 103명)에 이른다. 격리자는 하루 만에 573명이 증가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정부 당국을 비판하는 게시물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글들이 많다.
메르스 환자 숫자 파악이 틀린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5명의 환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미 감염자가 18명으로 늘어난 상태였다. 한 시간 앞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메르스 감염이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빈축을 샀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청와대 정보 수준이 드러난다’ ‘여당도 아는 숫자를 틀리다니 얼마나 의사소통이 안 되는지 알겠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박 대통령의 전날 일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메르스 사망자가 나오는 등 확산 일로에서 전남 여수에서 열린 창조경제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기 때문이다. 메르스 언급은 따로 없었다. ‘국민이 죽어 나가는데 창조경제가 그렇게 중요한가’ ‘지금 뭘 축하할 분위기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냉소적인 온라인 분위기는 박 대통령 조롱으로 이어졌다. 낙타와 접촉을 피하라는 질병관리본부의 황당한 메르스 예방법은 지난 3월 중동 순방 당시 낙타고기 요리를 먹은 박 대통령을 희화화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달 14일 미국 순방 일정을 예정대로 떠날 것인지 지켜보겠다는 게시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