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문형표 마스크 사진에 “개미만 무사하게 생겼다” “마스크 좋아 보이는데 어디 제품?”

[메르스 확산] 문형표 마스크 사진에 “개미만 무사하게 생겼다” “마스크 좋아 보이는데 어디 제품?”

기사승인 2015-06-03 14:44: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공포가 현실이 되면서 2일에 이어 3일에도 온라인은 분노로 가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이다. 이 중 3명이 3차 감염자다. 감염 의심자는 398명에 달하고 격리자는 무려 1364명(자택격리 1261명·기관격리 103명)에 이른다. 격리자는 하루 만에 573명이 증가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정부 당국을 비판하는 게시물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조준한 글들이 많다.

마스크 논란이 대표적이다. 문 장관은 2일 ‘메르스가 공기 중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방문한 환자 등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마스크 착용하는 것은 메르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위생을 위해 장려한다. 그러나 굳이 메르스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메르스 공기 중 감염 가능성을 부인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한 문 장관이 방역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뒤늦게 발견돼 비난이 거세졌다. 복지부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딱 걸렸네’ ‘장관은 쓰면서 국민은 안 써도 된다니’ ‘마스크를 무상 보급해도 모자를 판인데 기가 막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문 장관이 착용한 마스크 제품을 문의하는 웃지 못할 촌극도 펼쳐졌다.

문 장관의 ‘개미 한 마리’ 발언도 빈축을 사고 있다. 문 장관은 지난달 29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개미 한 마리라도 지나치지 않겠다는 자세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일 첫 발병 이후 전염병 관리 매뉴얼은 초동단계에서부터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메르스 공포는 사망으로 현실이 됐고 전 세계 최초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개미만 무사하게 생겼다’ ‘개미 말고 국민을 살려 달라’ 등의 조롱성 게시물이 올라오는 이유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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