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질병관리본부 트위터는 아직도 에볼라… 세월호 때문에 못한 운동회에 “족구하고 앉았네”

[메르스 확산] 질병관리본부 트위터는 아직도 에볼라… 세월호 때문에 못한 운동회에 “족구하고 앉았네”

기사승인 2015-06-03 15:06: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공포가 현실이 되면서 2일에 이어 3일에도 온라인은 분노로 가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이다. 이 중 3명이 3차 감염자다. 감염 의심자는 398명에 달하고 격리자는 무려 1364명(자택격리 1261명·기관격리 103명)에 이른다. 격리자는 하루 만에 573명이 증가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정부 당국을 비판하는 게시물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메르스 첫 환자가 나온 날 체육대회를 진행한 질병관리본부는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2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검역의 날’을 맞아 워크숍 겸 체육대회를 가졌다. 14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이날은 메르스 첫 환자가 발견됐다. 한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세월호 때문에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보자 했는데 딱 그날 (환자가) 나온 거예요. 공항 검역은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운동회를 못해서 얼마나 억울했겠나’ ‘국민들이 위험에 처할지도 모르는데 족구라니’ ‘정말 족구하고 앉아있네’ 등의 거센 비판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방역 초기 ‘낙타와 접촉 금지’를 메르스 예방법으로 주로 홍보한 것은 이제 패러디로 이어지고 있다. ‘다들 집에 낙타 한 마리씩은 있지 않나’ ‘퇴근할 때 낙타 타고 가야지’ ‘오늘 회식 메뉴는 낙타고기’ 등 현실과 동떨어진 예방법을 권유한 것을 비웃는 게시물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 주의를 마지막으로 1년 가까이 업데이트 되지 않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공식 트위터도 빈축을 샀다.

메르스 핫라인(043-719-7777)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에볼라 바이러스 핫라인으로 사용했던 이 전화번호는 일단 연결 자체가 쉽지 않다. “모든 회선이 통화중이다. 다시 걸어달라”는 코멘트만 반복됐고, 난데없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동참을 호소하는 음성이 나온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루 상담 실적이 1000건이 넘는 상황에서 회선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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