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하는 등 공포가 현실이 되면서 2일에 이어 3일에도 온라인은 분노로 가득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확진 환자는 30명이다. 이 중 3명이 3차 감염자다. 감염 의심자는 398명에 달하고 격리자는 무려 1364명(자택격리 1261명·기관격리 103명)에 이른다. 격리자는 하루 만에 573명이 증가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정부 당국을 비판하는 게시물로 이미 포화 상태다. 특히 손발이 맞지 않는 보건 당국의 우왕좌왕 대응에 질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메르스 환자 접촉병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일 KTX 오송역에 내붙은 병원 명단이 대표적이다. 세종시에 인접한 오송역사 알림판에는 이날 오후 ‘메르스 예방지침’ 이라는 코레일 공식 로고가 박힌 안내문이 붙었다. 이 게시물에는 “해당 지역이나 병원 방문은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문구와 함께 메르스 최초 발생지역 2곳과 환자들이 다녀간 병원 11곳의 명단이 실렸다.
논란에 휩싸이자 코레일은 “(회사 차원에서) 문제의 공고문을 붙인 적이 없다”며 오후 9시쯤 안내문을 철거했다가 이날 “역무직원 개인이 내부직원들에게 감염예방 등 정보공유 차원에서 인터넷에서 유포된 내용을 정리해 잠시 동안 1곳에 게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 불안이 높아지면서 200곳이 넘는 학교가 휴업·휴교를 결정했지만 교육부와 복지부의 상반된 입장도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 역시 “메르스는 전염률이 낮고 학교와 메르스가 무관하다”며 휴교 조치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교육감들과 나눈 회의에서 “학교장을 중심으로 감염 예방을 위해 209개 학교가 휴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집단생활이 이뤄지기 때문에 감염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역학조사가 마무리 돼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적극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 ‘부총리는 휴교하자는데 복지부는 반대’ ‘메르스 때문에 콩가루 정부’ ‘코레일이 뒤통수를 칠 줄이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