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에도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기자회견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문 장관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 열린 브리핑에서 위기경보 격상 여부에 대해 “현재도 상당히 진전된 ‘주의’ 단계로 보면 된다”며 유지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경계’로 격상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단계를 올리면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보건당국 태도가 안일하다는 이유에서다. ‘계속 사망자와 감염자가 늘고 있는데 무슨 득이 있나’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전문가들을 공개해라’ 등 반응이 올라왔다.
앞서 보도된 국민안전처 관계자 발언도 계속 회자되고 있다. 당시 이 관계자는 “지금은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심각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종플루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300만명 정도 감염됐을 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을 가동했다. 지금은 중대본을 가동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에어컨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장관은 “환자가 집중적으로 증가한 의료기관의 명칭을 공개한다. 병원 내 모든 접촉자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난 15~25일 평택성모병원 방문자는 모두 콜센터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 역학조사에서 병동 에어컨 3대의 필터, 병실 문 손잡이, 화장실 가드레일에서 메르스를 검출했다. 이어 “에어컨을 통한 병원 내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기 전파로 인한 메르스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에어컨을 통해서인가, 에어컨을 만져서인가’ ‘에어컨을 통해 확산됐으면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 브리핑’ 등 날선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