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으로 사망자와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계획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달 14~18일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16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오마바 대통령과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문제, 한미 동맹 강화 방안 및 6자회담 재개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벌써부터 미국 방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르스 사태 때문이다. ‘국민들은 마스크 구하러 뛰어다니는데 대통령은 외국 나가나’ ‘메르스부터 해결하라’ ‘국민 보호와 외교 관례 중 어떤 것이 먼저인가’ 등 날선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유럽 출장 일정을 취소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교하는 게시물도 급증했다. 앞서 박 시장은 4일 밤 10시30분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인 의사 A씨가 31일까지 대형 행사에 연달아 참석해 1500여명의 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이제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전면에 나선 이상, 신속하고도 단호한 자세, 조치를 취하려 한다. 이건 전쟁 아닌 전쟁”이라며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책임이 우리한테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11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됐던 유럽 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메르스 방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박 시장 기자회견에 대해 “대권을 노리는 박 시장이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며 “의사인 내가 마치 전염병에 대한 기본도 망각하고 돌아다닌 것처럼 발표하고 박 시장은 마치 구원자처럼 기자회견에 등장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