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권주자로서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조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메르스가 마구 확산되고 있음에도 박근혜 정부는 허둥지둥하고 있고, 시민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대권 재출마를 공개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다름 아닌 의사 출신이다. 자신의 ‘상품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안했다. 조 교수는 “내가 안철수 의원이라면 방역복과 마스크를 장착하고 정부 방역센터와 주요 병원을 돌겠다. 그리고 광화문 광장에 서서 박근혜 정부의 ‘의료적 무능’을 질타하겠다. 이어 종합대책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근래 안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각을 세우며 김한길, 정대철 등 ‘비·반노계’ 분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런 방식 보다는 원래 ‘안철수 현상’의 근원으로 돌아가 국민 속으로 뛰어드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며 “동시에 ‘조직인’으로 움직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조 교수는 “야권 지지자 중 안 의원에 대해 비판적인 분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안철수 영향력 많이 떨어졌다. 나는 ‘안철수 팬’은 아니지만, 여전히 안철수는 필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갑론을박 논쟁이 한창이다. 조 교수 주장에 동조하는 게시물도 많지만 메르스 사태를 활용하라는 방법론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 안 의원은 “메르스가 정치적 이슈가 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정치인들도 사실에 근거한 발언을 해야 한다”고 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안 의원은 “정치권이 메르스 사태의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비판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행동하는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정부의 방역 시스템이나 의료계 전문의들에게만 맡겨둘 게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합심해서 해결에 나서야 한다. 각자가 해야 할 몫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 수습이 먼저다. 누구 책임인가를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수습할 수 있는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3일 당 메르스대책특위 전체회의에서는 “과연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맡길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한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이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또 재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