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이름을 바꾸자!” 새누리당에서 나온 황당한 제안

“메르스 이름을 바꾸자!” 새누리당에서 나온 황당한 제안

기사승인 2015-06-09 13:29: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름을 바꾸자?

메르스 사태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에서 다소 황당한 제안이 나왔다. 메르스 이름을 바꿔서라도 국민 불안을 줄여보자는 것.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들이 공포를 많이 느껴서 나라 경제가 굉장히 힘든 것 같다”며 “메르스란 공포스러운 말을 우리말로 바꾸면 안 되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신종변형감기’ 정도로 (질병 이름을 바꿔) 우리 국민들이 겁을 덜 내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냥 메르스라고 하니까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걸리면 다 죽는 것으로 생각해서 (국민들이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경제도 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지역에 가니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고 택시도 빈차 줄이 길게 서있다”며 “국민을 이렇게 공포로 몰아치지 않는 정부 당국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263명이 사망했지만 그 때도 이렇게 난리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실제로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신종플루나 독감보다 적다”고 덧붙였다. 당내 메르스대책특위 간사인 문정림 의원을 향해 “이름을 잘 지어서 국민이 공포를 안 느끼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의원 제안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다. ‘메르스 이름 바꿀 시간에 정부 대책을 바꿔라’ ‘신종변형감기라는 표현이 더 겁난다’ 등 반응이 올라왔다. 일부에선 메르스 공포가 너무 과장된 것은 사실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컨트롤타워를 명확하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일을 하는 추진체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는 14일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계획돼 있기 때문에 정부가 메르스 컨트롤타워를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이 범정부 메르스 점검회의를 매일 주재하고 점검하겠다고 한 것은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감염병 시설 설치나 환자 접수를 기피하는 의료진이나 의료기관에 대해 벌칙을 포함한 강제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장은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이 감염병 관리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에는 적극적 보상규정을 마련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상시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을 보유하고 위기발생시 즉각 환자를 이송·치료·관리하는 공공감염전문병원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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