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중국 베이징 5성급 온천 호텔인 춘휘원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한국인 투숙객을 받지 않겠다고 국내 여행사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춘휘원은 전날 예약된 한국인 고객을 19일까지만 받고 이후부터는 한국인 고객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국내 여행사에 전달했다. 중국 베이징 여행상품을 판매한 여행사는 다른 호텔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광업체 가운데 한국인 수용을 거부한 첫 사례로 다른 호텔에도 확산될 가능성이 커 국내 여행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명이 추가 사망해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치사율은 약 12.3%다. 이날 오전 숨진 42번 환자(여·54)는 기관지확장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사망자 20명 가운데 42번 환자를 포함한 18명이 고위험군 환자였다고 설명했다.
또 8명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메르스 감염자 수는 162명으로 늘었다. 현재 메르스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인원은 124명이며 이 가운데 18명이 불안정한 상태다. 기존 환자 가운데 완쾌돼 퇴원한 사람은 19명이다
신규 감염자 8명 가운데 5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이 가운데 1명(162번 환자)은 의료진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평택굿모닝병원에서는 각각 환자 1명이 감염됐고, 강동경희대병원에서도 의료진 1명이 감염됐다.
155번·156번·157번 환자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14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158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가족 병문안을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감염됐다.
162번 환자는 이 병원 방사선기사로, 메르스 환자를 촬영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59번 환자는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15번 환자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61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17번 환자와 평택굿모닝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160번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내 첫 확진자로, 지난 5일 76번 환자가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을 때 76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염자 전체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61%, 여성이 39%고, 직군별로 보면 병원 환자가 47%, 환자 가족이 36%,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