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집주인의 문자메시지 한 통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24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장사를 하는 A씨가 받은 문자 사진이 올라왔다. 이 문자에는 “요즘 메르스 여파로 장사가 안 돼 힘드시죠? 사장님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라며 “6월 한 달 월세는 반만 주십시오. 사실 저도 어려워서 힘들게 결정했습니다. 호의를 받아주시고 열심히 사업하셔서 좋은 결과 보시기 바랍니다. 건물주 OOO 드림”이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용암동 5층까지 건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A씨는 지난 20일 이같은 문자를 받았다. 이 건물의 다른 세입자들도 똑같은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어려운 사정을 먼저 알고 집세를 깎아주겠다고 하니 가뜩이나 다른 것에 신경 쓸 것도 많은데 세입자들로서는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세입자도 “주인분은 명절 때 고향 잘 다녀오라고 선물까지 사다주시는 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주시니 우리가 감사 드려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은 지어진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월세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다. B씨는 “나도 자영업을 해봐서 손님이 없을 때 상인들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지금 사정이면 차라리 월세를 안 받고 싶지만 건물유지비가 들어가 어쩔 수 없이 절반만 받게 됐다”며 더 깎아주지 못해 미안해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이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주인 B씨를 칭찬하는 게시물이 폭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