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천식·비염 환자, 메르스 대처법은?

[쿡기자의 건강톡톡] 천식·비염 환자, 메르스 대처법은?

기사승인 2015-07-07 01:35: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환자가 국내에 발생한지도 어느덧 한 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메르스 확진자가 줄었지만, 여전히 메르스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은 아직 진행형이죠. 특히 천식,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는 아마도 메르스로 위중한 환자 가운데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왜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송우정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천식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식은 기도의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기도과민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국내 연간 약 2000명 이상 천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망으로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인 천식 악화의 상당수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합니다. 실제 천식 악화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의 60~80%가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감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입니다.

천식 환자가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기관지 상피세포는 공기 중 유해물질을 걸러내고 호흡기 병원체 감염을 저지하는 일차 방어선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천식 환자는 기관지 상피세포가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체내 대표적 저항물질인 인터페론의 초기 분비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지고 감염증이 오래 지속되어 결과적으로 천식 악화가 발생하기 쉽다습니다. 또 일부 메르스에서 처럼 ‘사이토카인 폭풍’(인체가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유발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폐렴 등 신체 장기이상과 함께 천식악화가 유발되어 더욱 위중한 상태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또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 질환입니다. 20~50% 정도의 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생 중 천식을 경험하며, 현재 증상이 없더라도 잠복 천식 또는 알레르기성 기관지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외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비교적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도 메르스 감염이 비염과 연관된 잠복 하부기도 염증 악화와 폐렴을 동반하여 건강 문제를 야기할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천식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천식치료를 꾸준히 잘할 경우 감기에 적게 걸릴 뿐만 아니라, 감기에 걸리더라도 쉽게 회복함을 임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활 속 메르스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합니다. 기침할 때에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천식과 동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평소 치료를 꾸준히 유지할 것을 추천합니다.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체내면역세포의 바이러스 대처 기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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