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척박한 땅엔 나무 한그루도 희망이 될 수 있다. 몽골이 딱 그런 곳이다. 땅을 30센티미터만 파고 들어가도 그 척박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다. 흙 아래 바로 모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몽골에는 나무심기 캠페인이 유행이다. 일부 숲이 형성돼 있는 곳이 있기 때문에 나무가 자랄 수도 있다는 희망을 본 것인데, 기업들이 이런 몽골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곳에 나무심기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실천은 돈이다. 돈을 통해 몽골 지역민이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도록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자신의 사회공헌도 하고 좋은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몽골에서 가장 잘 팔리는 맥주는 다름 아닌 오비맥주 카스다. 몽골 국민들이 많이 구매해주는 만큼 오비맥주도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과 현지화 전략으로 맥주 브랜드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郡). 오비맥주가 환경 시민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2010년부터 ‘카스 희망의 숲’을 조성해온 이곳에서 지난 7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최근 이 사업이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의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운데 이어, 2020년까지15만 그루의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와 더불어 나무심기와 물주기 봉사활동, 환경 난민촌 주거 개선사업을 벌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바트에르덴은 오비맥주 김도훈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의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이다.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사장은 답사를 통해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국과 몽골의 자원봉사자들과 에르덴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비맥주가 몽골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매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는 황사의 진원지이기도 한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캠페인의 출발점이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 프로젝트다.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과 몽골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 대규모 방풍림(防風林)조성을 위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펴오고 있다.
한편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파라과이, 칠레, 아프리카 지역의 가나, 남아공,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여 개국에 30여 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울란바토르=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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