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90세가 훨씬 넘은 노부를 이용해 각자 지분이 많다며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는 건데요. 언론 플레이도 엄청 납니다. 롯데를 출입하는 그룹 담당 기자와 유통 담당 기자들의 하루 일과는 인터넷에 롯데를 검색하면서 시작되고 있으니까요.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이 처음 터졌을 당시 이런 예견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내부의 정통한 소식통에 의해 예견을 SNS에 고지를 한 적이 있지요. 당시 혹시 이 또한 언론 플레이에 속아 넘어가지 않을까 싶어 기자로는 작성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명색이 장남인 신동주(사진 오른쪽)가 자리에서 계속 밀려 나자 아버지와 몇 번 싸운 적이 있다. 그런 동주가 고령으로 판단이 흘려진 애비를 일본에 모시고가 일을 치른 겁니다. 신동빈(사진 왼쪽)도 키워준 본정 없이 아버지를 이사진에서 해임했습니다. 이들 형제간의 전쟁은 아부지 신격호(사진 맨 위 중앙) 총괄회장의 판단이 흐려져서입니다.”
예견의 핵심은 아버지 신격호(94) 회장의 흐려진 판단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평소 사업만 하면 실패하고 뒤쳐지기 일쑤인 동주를 좋게 볼리 없는 신 회장이 동주의 말을 믿고, 일본으로 동빈을 찾아갈 이유가 없질 않습니까. 당시 언론들은 이 일을 두고 소설을 썼다. 내용은 동주가 신 회장 앞에 가서 9일동안 석고대죄를 했다는 겁니다. 그게 신 회장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동생인 동빈을 보기위해 일본까지 가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동빈의 행동이 어땠습니까. 노부가 아들 얼굴을 보러 갔는데, 동빈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사실 이게 맨 정신으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아마도 이때부터 이들 부자간의 이상증이 발견 됩니다. 저는 그렇게 봤습니다. 90세의 노령은 자칫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 연세입니다. 게다가 아무리 몸 관리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각종 지병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동빈이 문은 열지 않은 까닭에 대한 이유입니다.
판단력이 흐려진 신 회장을 형이 모시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만나봐야 형의 언론플레이에 농락당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빈은 역으로 아버지와 형을 이사진에서 해임을 시킵니다. 앞서 동주는 아버지를 등에 업고 동생인 동빈을 아버지의 결정이라는 명분으로 대표이사직에서 해임을 하지요. 하지만 동빈이 더 영리했습니다. 이사직 해임은 주총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아버지의 독단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후 동빈은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 사장단의 지지를 받으며, 형과의 싸움에서 이길 것임을 자신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동빈이 중국사업에서 손실을 입자, 신 회장이 동주를 불러 뺨을 때리며, “그만 하라”는 지시를 했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싸움 자체가 형제의 난으로 불려졌다가 나중에는 부자간 싸움으로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이 싸움으로 롯데는 태생을 의심받았고, 대주주가 일본의 광윤사(자산관리회사)라는 것까지 알려지면서 국민정서법에 까지 걸려들었습니다. 8월은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국민이 한 뜻을 모아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의미를 되새기는 달입니다. 그런 와중에 경영권 싸움으로 인해 일본 기업임을 스스로 알리는 게 됐으니 당연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사태가 됐고, 이를 보다 못한 정치권에서까지 움직이게 됐지요.
현재는 일본에 건너간 신동주가 주총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서로 지분이 많다며 우세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제(10일) 롯데 복수의 핵심관계자들은 신격호 회장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흘렸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에 전화를 해봤더니,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롯데그룹 내에서 확인을 해주진 않았지만, 일단 알츠하이머병이 맞았다면 당초 처음에 예견했던 ‘판단력이 흐려진 신 회장’을 놓고 자식들이 아주 못된 짓을 한 겁니다. 낳아서 길러준 아버지의 부정을 무시하고 다 늙어 이젠 병에 걸린 아버지를 놓고 서로 핑퐁게임 하듯 했으니까요.
SNS에서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 대해 “에이, 이 롯데 자식들아~”라는 비난여론이 들끓는 이유입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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