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영상] 장기 팔아 살아가는 네팔의 '신장 마을'...성인 대부분 신장이 '한 개뿐'

[쿠키영상] 장기 팔아 살아가는 네팔의 '신장 마을'...성인 대부분 신장이 '한 개뿐'

기사승인 2015-08-20 00:03:56



[쿠키뉴스=콘텐츠기획팀] 너무도 가난한 땅, 네팔의 호쿠시 마을.

이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장기를 팔아 생계를 이어갑니다.

장기 브로커가 주기적으로 마을을 찾아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에게 신장을 팔도록 부추기기 때문이죠.

때문에 호쿠시 마을의 성인 대부분은 신장을 하나씩 떼어냈고,
마을은 '신장 마을'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명을 갖게 됐습니다.




장기 브로커는 선량하고 순수한 마을 사람들을
신장 하나로도 건강히 살 수 있고,
신장은 잘라도 재생된다"는 거짓말로 꼬드기는데요.
꼬임에 넘어간 사람들은 남부 인도로 데려가 신장 적출 수술을 해버립니다.




네 아이의 어머니 기타도 브로커의 거짓말에 속아
단 2000 달러(한화로 약 240만 원)를 받고 자신의 신장을 팔았는데요.

기타는 "브로커들이 10년 동안 우리 마을을 찾아왔다.
마을 사람들에게 신장을 팔라고 교묘한 말로 꼬여내지만,
난 항상 거절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지면서, 더 튼튼하고 큰 집이 필요했다.
우리의 집과 땅을 갖고 싶고, 아이들도 더 낳고 싶었다.
그래서 여동생과 함께 브로커를 따라 인도로 가서 수술을 받았다"며
신장 적출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수술은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지만,
회복될 때까지 3주 동안이나 입원해 있었다는 기타.

눈을 떴을 때,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수술은 끝난 상태였다.
그리고 신장 요금을 받고 마을로 돌아와 땅과 집을 샀다"고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하지만 불행히도 기타가 자신의 신장을 팔아 얻은 집은
지난 4월 25일 네팔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무너져내렸습니다.

이번 지진 탓에 많은 마을 사람들이 집을 잃었고,
슬픔을 달래기 위해 알코올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았다는데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장기 매매만은 번성했고,
네팔은 점점 '신장 뱅크화' 되고 있습니다.




장기 매매는 네팔에서도 불법입니다.

그런데도 매년 암시장에서
7000개 이상의 신장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민의 동의를 제대로 받는 브로커는 많지 않습니다.

억지로 등 떠밀려 신장 적출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고,
건강상 문제로 다른 수술을 받는 줄 알고 수술대에 올랐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장이 적출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심지어 신장을 둘 다 적출해 죽음을 맞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모여진 신장은 사들인 금액의 6배 이상의 가격으로
부유한 피이식자들에게 판매됩니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는
케난의 이야기를 기사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는 사위에게 인도 첸나이(Chennai)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갔다가
느닷없이 병원으로 끌려가 신장을 적출했다는데요.

신장 값으로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고,
신장은 재생하기 때문에 합병증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네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그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찾아 인도로 갔다가
인도 남부 벵갈루루(Bangalore)에서 낯선 남자들과 술을 마셨는데,
술에 취해 의식을 잃고 하루가 꼬박 지난 후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신장이 떼어진 채로 병원에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3개월 후 브로커가 150 달러(한화로 약 18만 원)를 쥐여 주고는
집으로 돌려보냈다는데요.
받은 돈으로는 자그마한 땅을 샀다고 합니다.




네팔의 인권 변호사 라쿠스만에 따르면,
치안 부대가 정기적으로 감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에서 공포와 불안을 느끼면서 살아갑니다.

인도나 외국의 수익성 좋은 일자리를 미끼로 자신들을 유혹하는
새로운 장기 브로커들과 암암리에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신장 적출 후 마을로 돌아오면,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는 겁니다.

브로커에게 속아 신장을 팔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에게 따돌림을 받거나,
심지어 아이들까지 학교에서 '왕따'가 되어버린다는 거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장 마을'의 주민들은
몸은 물론 마음까지 병들어 가는데요.

이들을 신장 척출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줄 방법은
진정 없는 걸까요? [출처=유튜브 Al Jazeera English / karapa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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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연 기자
mywon@kukinews.com
원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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