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신간]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기사승인 2015-10-15 17:41: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유전자가 움직이는 방식이나 유전되는 방식이 고정적이라는 멘델의 유전 법칙을 믿어왔다. 하지만 저자 샤론 모알렘은 그런 고정관념을 뒤집는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곳과 먹는 음식, 사회적 경험, 감정이 유전자를 바꾼다고 주장한다. 왕따 같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비롯해 매 순간 느끼는 불안감이나 행복이 유전자들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다.

“영국과 캐나다의 어느 연구자들이 일란성 쌍둥이들을 다섯 살 때부터 연구하기로 했다. 완전히 동일한 DNA를 가진 쌍둥이들은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었다. 열두 살이 되자 다섯 살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후성유전학적인 차이가 발견됐다. 쌍둥이 중 집단 따돌림을 당한 한 명에게 의미 있는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는 집단 따돌림이 실제로 유전자들이 작동하는 방식을 변화시키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유전자까지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p.82)

이 책은 일상에서 하는 경험이 이 세대나 다음 세대, 그리고 그 다음의 자손 모두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그동안 진료해온 희귀 유전병 환자들의 사례와 최신 유전학 연구 지식을 기반으로 유전과 질병, 건강에 대한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전한다. 진화의학 박사이자 베스트셀러 ‘아파야 산다’의 저자인 샤론 모알렘 특유의 간결하고 유머러스한 서술 방식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샤론 모알렘 지음 / 정경 옮김 / 김영사 / 15,000원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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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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