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사상 초유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에게 비상등이 켜졌다. 단숨에 모든 포스트시즌 이슈를 집어삼켰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도 묻혔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선수 일부가 해외 원정도박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 15일 TV조선은 “삼성 간판급 선수 3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최근 해외 원정도박 기업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원정도박자 명단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삼성 간판급 선수들이 마카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는 조직폭력배에게 자금을 빌린 뒤 한국에 들어와 돈을 갚았다”며 일부 선수가 마카오에 다녀온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16일 디스패치도 “3명은 특급 투수로 평가받는 스타급 플레이어”라며 “2011년 이후 마카오 호텔에서 거액의 바카라 게임을 즐긴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검찰 조사가 끝나지 않아 수사 및 기소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문제는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팀 훈련 중이지만 사실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선수단 분위기로 인해 어수선할 수 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면서 한국시리즈 준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검찰 수사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 삼성 구단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강타할 정도로 파문이 커져 모기업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구단이 자체 전수조사를 벌여 혐의 대상자를 찾을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설령 3명을 찾는다고 해도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 △일단 검찰 수사 여부를 지켜볼 것인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할 것인지 △곧바로 구단 자체 징계를 내릴 것인지 △KBO 입장은 무엇인지 등 현안이 산적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간다.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류 감독은 “큰 시합을 앞두고”라며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특급 투수 3명이 혐의 대상자라면 삼성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18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입장에선 이런 호기가 또 없는 셈이다.
이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온통 삼성 원정도박 의혹 관련 게시물로 가득했다. ‘A라고 하던데’ ‘B라고 합니다’ 등 특정 선수 실명들이 계속 오르내렸다. ‘역시 팀 베팅에 강해’ ‘바카라이온즈’ ‘칩성’ ‘땄성’ 등 비아냥도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