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부산서 온 88세 할머니 “나라 이렇게 돌아가는 꼴 못 보겠어서 올라와”

[민중총궐기] 부산서 온 88세 할머니 “나라 이렇게 돌아가는 꼴 못 보겠어서 올라와”

기사승인 2015-12-05 17:15:55

[쿠키뉴스=김현섭, 민수미, 정진용 기자] 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2차 민중총궐기’가 개최됐다.

4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모이기 시작해 곳곳에서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의 쾌유를 기원하거나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외쳤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88세 정모(여)씨는 “나라가 이렇게 돌아가는 꼴을 도저히 못 보겠어서 올라왔다”며 “특히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걸 본 후 참을 수가 없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고등학생인 17세 정모양은 “지난달 집회 때도 나왔었다”며 “시위참가자에게 물대포를 쏘는 걸 보고 화가 나서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상경한 농민 최모(54)씨는 “백남기 농민은 20일째 사경을 헤매고 있다. 쾌유를 기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퇴진해야 하고 경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전남대 학생인 24세 박모씨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복면 시위 참가자들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한 것을 겨냥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우리가 IS냐”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광장 주변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225개 부대 2만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본 집회에서는 이렇다 할 충돌은 없었다.

시민들은 서울광장에서의 본대회를 마친후 오후 4시30분쯤부터 백씨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까지 2개 차로를 이용, 행진에 돌입했다. afero@kukimedia.co.kr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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