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삶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는 우리는 요즘 아프다. 누군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며 상처받고, 누군가는 주변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자존감을 잃는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일회성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전체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해도 절망을 합리화할 순 없다. 내 인생의 최종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린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정신분석가 브루스 핑크는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덜 듣게 된다고 말한다. 상대의 말을 조금만 듣고 이것은 어떻다고 이해를 하는 순간부터 더 듣지 않게 된다. 이해란 이미 알려진 것으로 변형시키는 행위다. 예를 들어 기분이 울적해져서 이런저런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데 누군가 그저 히스테리라든가 외로워서 그런 거라고 이해해버리면 얼마나 당혹스럽겠는가? 누군가가 일반성의 틀로 상대의 독특함을 잡아내면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브루스 핑크는 이해가 방어의 한 형태라고 꼬집는다. 이해를 하려고 하는 건 인간의 자연스러운 속성일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이해는 더 이상 상대를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방어인 것이다.” (p.123)
누구나 주변 사람이나 나를 알아주지 않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어떤 사람은 그때마다 좌절하거나 분노하며 자존감을 해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상처를 기회로 삼아 더욱 강해진다. 더 이상 세상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더 강한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문학을 만나볼 때다.
이인 지음 / 지식너머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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