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나’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실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스리기는 더 어렵다.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에 등장하는 상담 사례들을 읽다보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은 일에서 자주 상처를 받는 사람, 좀처럼 거절을 못해 혼자 끙끙 앓는 사람, 이유 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람 등 누군가의 아픔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데 저자는 이를 가리켜 ‘분열된 자아를 만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을 가혹하고 엄격하게 다루는 태도는 어린 시절의 양육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신을 달래는 기능은 어린 시절 부모가 아이에게 대하는 태도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울며 떼를 쓸 때 부모가 달래는 방식은 아이의 무의식에 내재화되어 이후 평생의 삶을 지배한다.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방식이 아이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된다는 말이다. 인내를 갖고 잘 달래주는 따뜻한 부모 밑에서 양육된 경험을 갖고 있다면 자신을 따뜻하게 달래고 실수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반대로 강압적이고 비판적인 양육 환경을 경험했다면 자신을 따뜻하게 달래주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가혹하게 대하는 사람이 된다.” (p.28)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까?’는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연구서다. 통제가 불가능한 현상들을 분석해 자신을 다스리고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중독 심리 전문 상담사인 저자는 15년 동안 쌓아온 상담 사례들을 총 42가지 증상으로 분류해 각 증상의 근원을 탐구한다. 책에 담긴 사연들은 모두 실화다.
김형근 지음 / 한빛비즈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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