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누군가를 사랑하면 할수록 느끼게 되는 최후의 진실은 내가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상대방을 알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에게서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자 한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다. 저자는 사랑에 관한 88편의 짧은 에세이를 통해 사랑의 역설적인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마주 보라고 말한다.
“바닥을 쳐도 좋을 것이 사랑이다. 집착과 욕망, 차이 등 관계의 복잡성이 얽힌 사랑은 사람을 바닥으로 끌고 간다. 부모님도 친구도 볼 수 없는 내 최악의 모습을 연인은 보고 있다. 서로가 바닥까지 가는 길은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서로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반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앎이 닿지 않는 깊음으로 뻗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바닥을 쳐도 좋을 만한 사랑이어야 사랑이라 기꺼이 말할 수 있지 않을까.” (p.104)
저자는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쓰면서도 자신은 사랑에 관해 무지하다고 고백한다. 사랑이 우리가 알 수 없는 피안의 세계이며 알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게 진정한 사랑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다. 저자는 알 수 없는 사랑일지라도 끊임없이 사랑을 의식하며 성찰하는 것이 최선의 사랑법이라고 말한다.
김태환 지음 / 미래지향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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