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해 첫 출근길인 4일 무서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이날 오전 전국은 미세먼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과 강원, 경북, 제주에 초미세먼지(PM 2.5) 및 미세먼지(PM 10)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전 7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습니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입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그보다도 훨씬 작은 2.5㎛ 이하의 먼지로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7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옵니다.
미세먼지는 흔히 황사와 혼동할 수 있으나, 황사는 사막의 흙먼지가 제트기류를 타고 퍼지는 반면 미세먼지는 대부분 대도시의 공업 밀집 지역 등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대기환경기준은 초미세먼지(PM 2.5)의 경우 50㎍/㎥(24시간 평균)입니다. 수치가 51 이상이면 ‘나쁨’, 101 이상이면 ‘매우 나쁨’ 등급입니다. 미세먼지(PM 10) 기준은 80㎍/㎥(24시간 평균)로 수치 81 이상이면 ‘나쁨’, 151 이상이면 ‘매우 나쁨’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후부터 북서풍이 불면서 개선될 전망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가 오후 들어 북서풍을 타고 다소 청정한 기류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뿌옇게 만든 미세먼지는 주로 중국서 날아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도 유입되고 있는 것이죠. 현재 우리가 호흡하는 미세먼지의 약 30∼50%는 중국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이는 초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켜 노약자들의 사망률을 상승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연간 2만 여명이 천수를 누리지 못하게 되고, 80만여 명이 폐기관지 질환을 얻어 병원을 찾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흔히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하면 일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천 마스크와 황사 마스크는 10㎛ 미만의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2.5㎛ 크기 초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서는 환경부 인증 마크가 있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시간당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120㎍/㎥ 이상으로 2시간 이상 지속될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게 상책입니다. 부득이 외출을 해야 할 경우엔 귀가 후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특히 호흡기관인 코와 입은 물로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 밖으로 가래를 배출하는 일을 하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게 물을 수시로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는 청소를 할 때도 창문을 닫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미세먼지를 걸려주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미세먼지에 대한 정부 대책이 없다는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미세먼지는 지난해 포털사이트 네이버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일 정도로 네티즌들에게 민감한 사안입니다. 중국과의 협조 체제도 중요하지만 더 이상 중국 탓만 하지 말고 국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세먼지 기준 강화 대책과 강력한 저감 대책, 예보 시스템 강화 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