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김준수 때문에 하니가 울었다? 전현무의 “준수하니” 십자포화

[친절한 쿡기자] 김준수 때문에 하니가 울었다? 전현무의 “준수하니” 십자포화

기사승인 2016-01-15 13:13: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준수 사정을 들어보니 하니가 눈물을 흘릴 만도 했습니다.

방송인 전현무가 또다시 시상식 진행을 보다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전현무는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5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이하늬, 하니와 함께 MC를 맡았습니다. 그는 “양 하니 사이에서 진행하게 됐다. 왼쪽에도 오른쪽에도 하늬와 하니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에 하니가 “‘털털하니’라고 불러달라”고 말하자, 전현무는 “‘준수하니’ 어떠냐. 외모가 준수하다”고 농담을 던졌습니다. 최근 열애를 인정한 하니의 연인 JYJ 김준수를 언급한 셈입니다.

전현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평가될 법했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갔습니다. 곧바로 하니는 당황해 굳은 모습으로 급기야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니가 돌아서서 눈물을 닦는 모습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습니다.

전현무는 하니가 소속된 그룹 EXID가 본상을 수상했을 때도 소감을 물었습니다. 하니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런 자리에도 설 수 있고, MC까지 하게 됐다.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하니는 누가 제일 먼저 떠오르냐는 질문에 “팬들과 부모님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내 전현무는 “또 떠오르는 사람 없냐”고 물었습니다. 다분히 김준수를 의도한 질문으로 보였습니다. 하니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는 못 오지만 그 분도 인기상을 수상하신다. 자랑스럽다”고 답했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전현무에 대한 십자포화가 쏟아졌습니다. ‘열애 대상도 아니고 왜 이렇게 진행하나’ ‘사전에 하니가 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이하늬도 열애 중인데 하니만 괴롭혔다’ 등 날선 비판이 쇄도했죠. ‘하니가 왜 울었을까’ ‘울 정도 질문은 아니지 않았나’ 등 하니의 행동을 두고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니가 눈물을 보인 이유는 본인이 직접 밝히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선 김준수가 시상식에 불참한 속사정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설이 가득합니다.

이날 시상식에서 김준수는 100% 사전투표 결과로 선정되는 인기상 투표에서 46.7%라는 기록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준수와 JYJ 팬덤의 영향력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김준수는 이상하게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시상은 내레이션과 자막으로 짧게 처리됐습니다. 그렇다면 김준수는 참석하지 않은 것일까요, 참석하지 못한 것일까요.

김준수가 이날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진행한 깜짝 라이브 방송을 보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초대받지 못한 확률이 높습니다. 김준수는 “죄송스럽고 안타깝지만 지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뜻에서 나에게 주는 큰 상이라는 걸 되새기며 감사하게 받겠다”며 “예전에 운이 좋게 상을 정말 많이 받았었다. 그런데 그 때 받은 상의 가치와 지금 받는 상의 가치는 정말 비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에 못나간다면 우린 우리 방식대로 자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김준수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마음이 아프다”며 “(나는) 아무래도 괜찮지만, 여러분의 마음을 감히 헤아려 본다면 그 정성과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밉다.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함에 가슴이 찢어진다. 또 빚을 진다. 미안하다”고 적었습니다.

성난 김준수 팬들은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서울가요대상을 후원하는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글도 있었습니다. 이에 박 시장은 “상황 파악 중입니다. 준수씨는 공연에서 봤던 기억이 선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박 시장은 2014년 1월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를 관람하고 김준수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전현무 입장에선 가볍게 던진 농담에 하니가 갑자기 눈물을 흘려 무척 당황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하니의 의사를 물었다면 이같은 질문은 충분히 제어할 수 있었습니다.

전현무는 지난해 ‘2015 SAF(SBS Award Festival) 연예대상’ 진행을 맡았을 때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강호동에게 무례했다는 이유입니다. 당시 전현무는 대상 후보 강호동 인터뷰 도중 강호동이 “염치없지만 (대상에) 욕심이 난다”고 말하자 “올해 어떤 활약을 하셨죠?”라고 되물었습니다. 비꼰 티가 역력했죠.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난다”는 말에는 “그건 살이 쪄서 그렇다”고도 했습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자 전현무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친한 형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분들이 함께 보는 방송임을 잠시 망각해 함부로 선을 넘어 진행한 점 인정합니다”라며 사과했습니다. 불과 보름 만에, 그것도 시상식에서 또 벌어진 논란, 전현무가 곱씹어 볼 대목입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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