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1년에 단 하루만 사는 삶이 24년이나 이어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주인공 아서는 아버지에게 등대와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는다. 지하실에 있는 금단의 문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말을 어기고 기어이 문을 연 아서는 엄청난 바람에 휩싸이며 의도치 않은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1년 중 단 하루만 현실로 돌아올 수 있고 나머지 시간은 우주의 미아로 살아가게 되는 저주를 겪는 것이다.
“사실 나는 심신이 지쳐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나는 등대의 저주에 대해 무방비상태였고 대항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 설리반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가 내가 겪고 있는 몹쓸 일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라 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내가 현재 겪고 있는 일련의 상황들을 일상의 언어로 설명해주었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비이성적이었지만 나에게는 이의를 제기할 근거가 없었다. 내 머리는 비이성적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절대로 믿어선 안 된다고 속삭이고 있었지만 내 직관은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고려할 때 믿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폈다” (p.136)
한국에서 12번째 출간되는 장편소설 ‘지금 이 순간’에서 저자 기욤 뮈소는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고자 했다. 그 결과 단순히 장르적 특징을 빌려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요소를 작품 속에서 효과적으로 구현해냈다.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쓰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하게 연구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다.
기욤 뮈소 지음 /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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