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사람들이 경제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가 많은 사람들을 상담해 본 결과, 대부분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기, 편안히 쉴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마련하기, 빚 청산, 당장 직장을 잃거나 아파도 당분간 살아갈 수 있는 여유자금 마련, 노후를 위한 자금 확보 등등. 하지만 너무 비싼 집값,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교육비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경제 목표마저 달성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만약 여러분에게 ‘현금 10만 원’과 ‘10만 원짜리 구두상품권’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어떤 것을 택하겠습니까. 이변이 없는 한 아마 두말 않고 현금을 택하겠죠. 왜 그럴까요? 현금은 아무거나 교환할 수 있지만 구두상품권은 해당 브랜드의 구두로만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조금 영민한 사람은 구두상품권을 현금으로 교환하려면 액면가 10만 원을 모두 현금으로 받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것만으로도 10~15% 가량의 적지 않은 수수료를 떼입니다. 이 수수료만큼이 바로 무엇으로든 교환할 수 있는 ‘무한 교환 가능성’의 가치입니다.” (p.36)

흔히 돈이 많으면 불안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경제 규모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상처를 입고 불안을 느낀다. 상처와 불안은 엉뚱한 소비와 잘못된 투자로 이어지기 쉽다. 저자는 ‘적정 소비 생활’을 통해 돈에 상처 받고 불안에 지친 사람들이 주체적으로 인생을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자기중심을 세우지 못하고 상처와 불안에 휘둘리는 것이야말로 돈이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하고 쉽게 사라지는 결정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박미정 지음 / 씨네21북스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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