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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박효상, 이은지 기자] 지수의 본명은 김지수다. 배우 김지수(44)와 동명이인이기에 활동명을 지수로 정했다며 웃는 그는 스크린에서의 반항적인 모습과는 달리 진중하지만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강조하는 청년이었다. 여느 20대와 다를 것 없는 그는 “‘글로리데이’로 내 이름이 극장에 걸리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작은 독립영화에서 주연을 해 본 적은 있지만 상업 영화는 첫 주연이에요. ‘글로리데이’를 네 번 정도 봤는데 처음 볼 때는 80%정도 만족했어요. 그런데 볼수록 아쉽더라고요. 처음 볼 때는 ‘잘했구나’ 싶었는데 마지막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부족해 보이더라니까요.”
“성장한 걸까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저도 제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해요. 배우로서 작품을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지금의 저에게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요.”
‘앵그리 맘’부터 지수는 줄곧 반항아 캐릭터로 관객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실제의 그는 반항아와 거리가 멀다.
“제가 반항과는 거리가 멀다 보니 그런 역할들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현실의 저요? 음… 유머러스하고 장난기 있는 사람? 하하. 사실 ‘부장님 개그’ 같은 거 잘 해요. 재미있고 웃긴 걸 좋아하는데 호불호가 조금 갈리는 타입이죠. 중학생 때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 하기도 했어요.”
그가 ‘글로리데이’를 찍기 시작했을 때는 글로리데이의 네 주연 배우 중 엑소 수호(김준면) 외에는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나 류준열이 ‘응답하라 1988’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그가 ‘앵그리 맘’으로 라이징 스타가 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표가 순식간에 동났고, 영화도 큰 화제가 됐다.
“처음과 다르게 지금은 뭘 할 때 마다 화제가 되는 게 신기해요. 그래도 변하지 않는 건 있어요. 모두 함께 단단히 뭉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하면서 웃고,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 좋고 하는 것? 최정열 감독님께서도 영화 찍기 전부터 바란 게, ‘글로리데이’를 계기로 저희 넷이 영원히 우정을 쌓길 바라셨대요. 아직은 순조로운 것 같죠? 하하.”
islandcity@kukimedia.co.kr 디자인=이윤지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