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김 대표는 국회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모든 결과는 새누리당이 자초한 것”이라 평가하면서,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는 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번 선거에 대해 “내가 다 책임져야지”라고 하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는) 공천 잘못이 증명 된 거다. 그럼 잘못된 공천해서 이긴 사람들은 시정해서 (새누리당에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예측했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여의도연구원 처음 여론조사에서 과반이 안 될 걸로 나왔다. 그래서 내가 비상사태라고 한 건데 (변동 없이)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제1당이 바뀔 거란 예측을 했냐는 질문에 “그래서 내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을 걸었던 것”이라면서, “당시 나온 숫자가 딱 이번에 받은 숫자인데 그때부터 과반으로 올리려 했는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의 이번 선전에 대해서는 “양당(새누리·더민주)에 실망한 표들이 그리로 간 것”이라면서, “투표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더 올라온 게 국민의당 지지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공천방식으로 사용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는 “실패한 거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전략공천한 곳들에서 민심이 다 등을 돌려버렸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호남에서 당선된 정운천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내 ‘배알’ 발언 때문에 표 많이 떨어졌다더라”면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전북에서 정 후보가 한번 할 때가 됐다. 새만금개발청,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전부 다 여당이 전주에 만들어줬다. 우린 이렇게 해줬는데 야당 11명은 그동안 뭐 했는가”라 반문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선 “(친박이든 아니든) 민심을 무서워하면 조용할 거고, 정신 못 차리고 그러면 회초리 또 맞는다. 모두 다 ‘내 잘못이요’ 하고 엎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김문수 등 여당 내 유력 대선주자들이 줄줄이 낙선한 데에는 “당장 그들을 대선 주자라 할 수 있나”면서,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아직 19대 국회에서 계류 중인 법안 처리가 사실상 힘든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진화법에 대해선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당이 합치면 몇 개나 되나, 161이다”라면서, “(그러나)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당 내 구심점에 대해선 “원유철 원내대표가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