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보고 팝니다!” 우유 안 팔리자, 유업계 체세포우유 ‘고육지책’

“적자보고 팝니다!” 우유 안 팔리자, 유업계 체세포우유 ‘고육지책’

기사승인 2016-04-19 16:48:55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 유업계가 소비자들의 우유 소비 저하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값이 너무 비싸니까 안 팔리지, 소비자들이 안 사먹는다고 하소연하지 말고 값을 내리면 소비가 더 늘어 날 텐데…”

우윳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다. 우윳값이 비싼 것은 소비자들의 반응처럼 사실이다.

유업계 입장에도 할말은 많다. 원유를 낙농가로부터 사오기 때문에 유업계에 우윳값 내리라는 소리는 농사꾼한테 “쌀값 내려”라는 것과도 같다.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값 인상을 놓고 매번 진통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인데, 정부가 ‘원유가연동제’ 를 통해 합리적인 원유가 인상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유가 팔리지 않고 남아도는 상황에서 이 제도 또한 유명무실한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유업계가 소비자들에게 품질 좋은 우유를 선보이며, “비싸다, 그래서 안 먹겠다”는 소비자들을 달래고 있다. 체소포수 1등급 우유가 그것이다. 이 우유는 체세포수가 기존 우유보다 적은 게 특징이다.

체세포수라는 개념 자체가 소비자들에겐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본래 국가가 정한 원유의 위생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은 세균수와 체세포수 두 가지다. 이중에서 세균수가 원유가 얼마나 깨끗하게 관리되는지를 보여주는 기준이라면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유방암에 걸린 젖소는 백혈구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나이를 먹으면 노화세포가 나온다. 그런 것들을 합쳐서 체세포수라 한다. 때문에 체세포가 적은 우유일수록 좋은 우유에 해당한다.

체세포수 1등급은 ㎖당 20만개 미만부터 5등급 75만개 까지로 분류되고 있다. 그동안 낙농기술의 발전과 목장의 노력으로 국내 원유는 대부분 세균수 1A등급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체세포수는 세균수에 비해 관리가 어려웠고 일반우유와 분리하여 관리, 생산해야 하기에 체세포수 1등급 원유 사용은 쉽게 시도되지 못했다. 체세포수를 줄이려면 목장관리가 돼서 1등급에 판정받은 목장에서 별도 분리 집유를 해야만 한다. 비용투자와 관리적 측면에서 유업계가 체세포 우유를 출시할 수 없었던 이유다. 결국 우유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자연스럽게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키 어려운 유업계가 원가가 더 많이 들지만, 가격은 기존 우유와 같은 체세포 1등급 우유를 출시하게 된 배경이다.

가장 먼저 서울우유가 ‘나100%우유’를 선보였다. 언급했듯 가격은 기존 우유와 동일하다. 서울우유는 “나100%우유는 세균수 1A등급에 건강한 젖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체세포수까지 1등급인 두 개의 1등급을 모두 충족하는 원유로 만든 우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도 ‘맛있는 우유 GT’와 ‘저지방우유’ 등 우유 주력제품에 사용되는 원유를 4월부터 세균수기준 1등급뿐만 아니라 체세포수 기준으로도 1등급을 받은 최고품질의 원유만을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유업계 관계자들은 “우유 생산 원가가 3~5%로 늘지만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고품질의 우유를 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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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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