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최근 소비세가 주춤하며 경제침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내수경기 회복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라며 “다음달 6일 금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달라”고 25일 정부에 건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상의)는 “6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연휴가 생겨 국민이 국내에서 다양한 가족 연휴 활동을 즐길 수 있고, 이는 (최근 침체된) 소비촉진과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시공휴일이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1년이 체 되지 않는 지난해 8월, 광복절 70주년을 맞아 8월14일 금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며 경제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내수 진작 효과는 1조3100억 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근래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관광ㆍ음식ㆍ숙박 등이 큰 효과를 봤고, 백화점·면세점 등 유통업계도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상의는 올해 5월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그 효과가 지난해보다 더 클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지 금요일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며 3일 연휴에 그쳤지만,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성사될 경우 어린이날을 포함해 5일을 연달아 쉬며 관광·유통 등에서 더욱 큰 효과를 볼 것이란 이유다.
더구나 전국 대다수 초중고 학교들이 5월6일을 ‘재량 휴업일’로 지정해 단기 방학에 들어가는데다 정부에서도 ‘봄 여행 주간’(5월1∼14일)을 시행해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봄 여행 주간’에는 관광시설ㆍ숙박ㆍ음식점 등 전국 1만 2000개 여행 관련 업체들이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상의는 다음달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회원 기업에 자율 휴무를 권장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16만 회원사에 5월6일을 자율 휴무일로 지정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상공회의소를 통해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임시공휴일이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공휴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일 경우 대체휴일 명분으로 임시공휴일을 지정할 여지가 있지만, 지금의 경우 징검다리 형태일 뿐 구체적으로 적용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건국 이래 임시공휴일이 단 3번 밖에 없었던 점도 한몫한다. 그동안 공직선거일과 국가장을 제외한 임시공휴일 지정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 총 세 차례 있었다. 1988년9월17일 서울 올림픽 개막일과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을 기념한 7월1일, 그리고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8월14일이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