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왕조의궤 등 5점 보물로 지정

문화재청 조선왕조의궤 등 5점 보물로 지정

기사승인 2016-05-03 15:46:24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銀製鍍金花形托盞)’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문화재청은 ‘조선왕조의궤’ 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보물 제1901호 ‘조선왕조의궤’는 조선왕조에서 길례(吉禮)·흉례(凶禮)·군례(軍禮)·빈례(賓禮)·가례(嘉禮)를 비롯한 여러 대사(大事)를 치를 때 후세의 참고를 위해 그와 관련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이다.

의궤는 태조 때 최초로 편찬하기 시작해 일제강점기까지 계속됐으나, 조선 전기 의궤는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되었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제작한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조선왕조의궤 1757건 2751책은 일제강점기 이전에 제작된 의궤로서 어람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는 분상용 의궤, 분상처가 확인되지 않는 의궤 중 필사본 등이 해당된다. 조선왕조의궤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조선만의 독특한 전통으로서, 예법과 기록문화를 중시하는 조선 시대의 통치이념과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보물 제1897호 '서경우 초상 및 함'은 조선 중기 문신 서경우(徐景雨, 1573∼1645)의 초상으로, 지금까지 큰 손상 없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다. 머리에는 관복과 함께 착용하는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옷깃이 둥근 흑색의 단령(團領)을 입은 좌안 7분면(左顔 七分面)의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이다. 의복의 가슴에는 한 쌍의 학을 묘사한 쌍학흉배(雙鶴胸背)가 수놓아져 있으며, 사모(紗帽)는 끝이 평평하고 양쪽으로 펼쳐진 양각(兩脚)은 넓고 짧으면서 둥근 17세기 초의 양식을 반영했다.

보물 제1898호 ‘서문중 초상 및 함’은 조선 후기 문신 서문중(徐文重, 1634∼1709)의 초상으로, 조선 시대 시복본(時服本) 전신좌상(全身坐像) 가운데 높은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오사모에 담홍색 시복을 착용하고 허리띠인 삽은대(鈒銀帶)를 두른 전신교의좌상으로, 의자인 교의(交椅)에는 표범가죽이 덮여 있고 발밑의 족좌대(足座臺)에는 무늬가 없는 민돗자리가 깔려 있다.

보물 제1899호 ‘은제도금화형탁잔(銀製鍍金花形托盞)’은 은에 금을 입힌 탁잔(托盞)으로, 잔과 잔을 받치는 잔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잔과 잔탁의 형태는 모두 6개의 꽃잎형으로 이루어져 고려 은제탁잔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조형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보물 제1900호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후한조(後漢朝) 위백양(魏伯陽, 100~170)의 저술로, 도가(道家)의 심신수련 방식과 장생불로(長生不老)를 위하여 복용하는 단약(丹藥)의 제조법에 관한 4~5자의 운문(韻文)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지정된 주역참동계는 명조(明朝) 초기에 장본진(張本鎭, 생몰연대 미상)이 송말원초(宋末元初)에 유염(兪琰, 1258~1327)이 저술한 '주역참동계발휘(周易參同契發揮)'(3편)와 '주역참동계석의(周易參同契釋疑)'(3편)를 합본(合本)해 간행한 것을 원본으로 1441년(세종 23)에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출(印出)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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