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국가대표 합류를 절실히 호소했던 박태환이지만 리우 올림픽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순 없었다.
대한수영연맹관리위원회는 11일 서울 송파구 소재 올림픽회관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경영대표 22명(남자 11명, 여자 11명)을 발표했다.
관리위는 2월에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과 4월 치른 2차 선발전 성적을 바탕으로 리우 올림픽 대표를 뽑았다. 그러나 해당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박태환의 이름은 없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안세현(SK텔레콤), 백수연(광주시체육회), 김서영(경북도청), 남유선(광주시체육회), 박진영(대전시시설관리공단) 등 국제수영연맹 A기준기록을 통과한 여자 선수 다섯 명이 리우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관리위는 ‘B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들 중 랭킹 등의 순서를 따져 오는 7월18일까지 최종 선발작업을 한다.
여전히 한국 최고의 실력을 보유한 박태환이지만, 세계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도핑의 벽’을 넘을 순 없었다. 도핑 규정 위반에 따른 징계기간은 끝났지만 대표팀에 승선하기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박태환은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며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재 징계기간은 지났지만, 박태환의 발목을 잡은 건 대한체육회 규정이다. 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르면 도핑 선수는 징계 만료 이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체육회는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태환은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수영선수는 성적으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믿고 있다”며, “수영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그리고 국가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 1500m를 석권하며 여전히 자신이 ‘대한민국 넘버원’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도핑’에 대한 국제적 제약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박태환의 대표팀 합류를 위해 ‘억지로’ 규정을 개정하기엔 부담이 컸다.
아직 엔트리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체육회의 단호한 입장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측은 “개정 사유가 없다”면서, “박태환 복귀 관련 논의 전혀 안 했다”고 전했다. dani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