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가수 조영남(71)이 대작(代作) 논란에 휩싸이며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009년부터 화투 그림을 무명 화가가 대신 그려준 대가로 한 점에 10만원을 건넨 혐의다. 해당 작품들은 수백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강릉지검 속초지청은 16일 서울 통의동 ‘팔레 드 서울’ 등 조씨의 그림을 거래한 갤러리 3곳과 조씨의 소속사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판매한 조씨에게 사기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영남측은 “작품의 90% 이상을 A씨가 그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미술계의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조수를 100명 넘게 두고 있는 작가들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부분 조수를 두고 작품 활동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씨는 1970년대 미국에 갔다가 교민들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며 일본은 싫어하면서도 화투는 좋아하는 데 아이러니를 느껴 화투 그림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작의혹에 대해 강릉지검에서 수사가 시작된 것은 자신이 대작 작가라고 주장한 A씨(60)가 속초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A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조씨에게 그려준 작품이 300점은 넘는다”며, “작품을 거의 완성해 넘기면 조씨가 살짝 덧칠한 뒤 자신의 사인을 더해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열린 조영남 개인전에 출품된 작품의 경우 절반 가까이 A씨가 그려준 그림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 작품은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거래됐다.
A씨는 “전시기간 중 강원 속초시 자신의 작업실에서 오토바이를 이용해 서울의 조씨집까지 ‘천경자 여사께’, ‘겸손은 힘들어’ 등 그림 17점을 배달했다”며 조씨의 매니저와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제시했다.
A씨는 “새로운 그림을 내가 창조적으로 그려서 주는 것은 아니다. 조씨가 아이템을 의뢰하면 적게는 2~3점, 많게는 10~20점씩 그려서 조씨에게 준다”고 밝혔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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