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정·여·야 ’온도차’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정·여·야 ’온도차’

기사승인 2016-05-18 07:45: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이 18일 광주에서 진행된다. 정부를 비롯해 여야 지도부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가운데, 논란을 빚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대응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부 지도부를 비롯해 새누리당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이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참석한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정의당은 심상정 상임대표, 노회찬 원내대표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논의를 거듭한 끝에 국론분열 등 우려가 크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여부를 놓고 기존의 합창 방침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선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결정”이라며 기념식에서 제창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여당 지도부 또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저항의 일환으로 참석자 전원 제창을 제안하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국가보훈처로부터 거부된 뒤 윤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보훈처가 국론분열을 이유로 제창을 불허한 것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광주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함께 제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36주년 기념식이 열린 날 참석자와 시민 모두가 제창하자”고 말했다.

이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이날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놓고 어떤 대응을 보일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야권의 경우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이 시작되면 제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전야제에서도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의원들은 이 곡을 가감 없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더민주는 이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발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다 같이 기립해 이 곡을 부르는 원칙을 세웠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전야제 행사를 마친 뒤 “당일 기념식에서 제창을 허가해주지 않으면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합창이 진행될 때 다 같이 일어나 제창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허가를 받아야만 제창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지도부와 20대 총선 당선인들 역시 이날 행사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 안 공동대표 등은 기념식 참석 후 전남 고흥군 소록도로 이동해 한센인들과 국립소록도병원 자원봉사자과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의당 지도부와 당선인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제창 의사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행사가 끝난 직후엔 광주 5·18 국립묘지(구묘역)로 이동해 당 차원의 참배식을 따로 갖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제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정부의 제창 불가 방침에 대해 당 차원의 재고요청을 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18일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 전 대표가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립해 부른 바 있다. 당시 국무총리 직무대행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제창을 하진 않았다.

이번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마수메 엡테카 이란 부통령 겸 환경부 장관을 접견한다는 이유로 불참한다.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그러나 보훈처에서 ‘불가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황 총리가 똑같이 일어나 제창을 할지는 미지수다. 변수는 현 여론의 악화다.

이 외에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정상환 국가인권위상임위원, 김재홍 방통위 부위원장,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 정치권 인사, 사회 각계각층 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4년과 2015년 불참한 5·18 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18 민주화운동 관련 3개 단체는 3년 만에 정부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4월 말 3개 단체의 기념식 참석 합의에 따른 결정이다. 최근 2년간 이들 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방침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광주 망월동 구묘역에서 별도 행사를 진행해왔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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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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