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최근 ‘채식주의자’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신작 ‘흰’을 출간한다.
이번 신작 ‘흰’은 그가 처음으로 “삶의 발굴, 빛, 더럽히려야 더럽힐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하기 위해 세상의 흰 것들을 응시하며 쓴 작품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가 나열한 흰 것들의 목록은 각각 한 편의 완성된 시(詩)처럼 쓰였다.
그러나 이 책을 한 편의 소설로 볼 수 있는 것은 65편의 작은 이야기가 하나의 큰 서사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반 소설들처럼 기-승-전-결의 촘촘한 구조로 이어지는 서사가 아니라 여백이 많지만,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작가가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렸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소설에서 가장 강렬한 이야기는 ‘배내옷’이다. “내 어머니가 낳은 첫 아기는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죽었다고 했다”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초겨울 시골의 외딴 사택에서 혼자 아기를 출산한 어머니는 아기에게 방금 만든 배내옷을 입히고 “죽지 마라 제발”이라고 중얼거리지만 결국 아기의 몸은 싸늘하게 식는다.
작가는 배내옷에 싸여 죽은 아기의 이야기, 그 아기의 동생인 그녀가 언니와 엇갈린 삶과 죽음을 느끼는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희미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늘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환부에 바를 흰 연고, 거기 덮을 흰 거즈”를 떠올리며 그래도 살아가자고 위로하는 듯하다.
이 책은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맨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데버러 스미스가 현재 번역 중이며, 내년 말 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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