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여권의 강력한 대선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부터 6일간 방한한다. 최근 차기 대선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며 정치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반 사무총장인지라, 그의 행보를 놓고 정치·사회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 총장은 방한 기간에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 6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제주포럼, 유엔 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그 일정에 ‘친박계의 메카’와 같은 TK(대구경북)이 껴 있어, 해당 지역 일정 중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반 총장의 차기 대망론이 급부상하는 이유는 그의 임기가 7개월여 남은 까닭이다. 이미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서서히 행동에 옮기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이번 방한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상당하다.
반 사무총장은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총장 임기가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언급하며, 당장 부상하는 대망론에 부담감을 드러냈다. 때문에 이번 방한 역시 정치행보보다는 ‘사무총장’으로서의 일정만을 소화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 총장의 방한 첫 행보는 제주도다. 25일 오후 3시경 제주공항에 입국, 저녁에 홍준표 통일부 장관이 주최하는 제주포럼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26일 오전엔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전직 외교장관들과 조찬을 한 뒤 황교안 국무총리와도 면담한다. 이어 오전 10시경 개회하는 제주포럼에서는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자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임성남 제1차관이 참석, 반 총장과 조우한다. 아울러 원희룡 제주도지사와도 만나 ‘탄소없는 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강행군은 계속된다. 26일 오후에는 일본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으로 이동,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27일 밤에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입국한다.
28일에는 서울에 머물며 고향에서 상경하는 가족들과 모임을 갖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개인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일정 사이에 정계 인사와의 면담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29일 오전엔 경기도 일산 소재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직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하는 반 총장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탐방한 뒤 경주로 이동한다.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동안 반 총장은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 아울러 콘퍼런스 부대행사인 ‘유스 코커스(Youth Caucus)’ 행사에서는 국내외 청년대표와 만난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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