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에 대해 출마 의사가 있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자 여야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 총장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포럼에 참석해 그간 무성했던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내년 1월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면서 정계 인사들과의 만나 가능성도 시사했다.
또한 자신을 향한 대망론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생을 열심히 살았는데 헛되게 살지는 않았고 노력한 데 대한 평가가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7개월 후에 퇴임하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을 정말로 많이 받는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새누리당은 반색했다. 이날 저녁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대선 출마 시사 발언을 한 제주 관훈포럼에 참석한 뒤 만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충청 출신들이 먼저 떨치고 일어난 사례가 많지 않냐”며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포럼에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 역시 “반 총장의 경험과 능력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쓰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의 제주 일정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 함께하고 있다. 안내는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맡고 있으며, 만찬에는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나경원 외통위원장, 이재영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한 반 총장의 경호는 외빈용 방탄차량이 직접 제주도로 운송되는 등 청와대 경호처가 직접 했다.
여권의 한 충청출신 인사는 반 총장의 대망론과 충청 대망론을 연결 지어 “지금의 분열은 충청권 내지는 중부권에서 차기 대통령이 나와야지만 해결 될 수 있다”고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반 총장의 ‘대망론’이 불거지자 야권은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섣부른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 이번 제주도 일정에 단 한 명도 야당 인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만 봐도, 야당의 적개심을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선 사무총장 퇴임 이후 출신국가 정부직 진출을 제한하는 유엔 결의문을 앞세워 대선 출마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과연 자격이 있느냐”는 취지의 검증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당장 야권은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의사를 “알 수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반 총장의 오늘 언급이 대선 출마를 시사한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엔 사무총장을 임기 중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나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권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한다”면서도 “향후 행보나 정치권의 동향은 조금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은 권력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며, 친박계에서는 이미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내정한 상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같은 여권에서도 비박계의 반응은 온도차가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반 총장에 대한 ‘검증론’에 무게를 싣는 한편 ‘정계 개편’ 이슈를 정치계 주요 화두로 삼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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