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 류혜인(28·여)씨는 올 여름 휴가 기간에 친구들과 함께 서핑 아카데미를 들을 계획이다. 최근 동해 근처에 서핑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들이 많아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고, 래시가드, 워터레깅스 등 서핑 의류는 벌써 주문을 완료한 상태다.
#2. 대학원생 박창현(여, 30)는 방학과 함께 경기도 한 캠핑장으로 나홀로 캠핑을 다녀 왔다. 학업에 지쳤던 일상을 잠시 떠나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누구의 눈치도 받지 않아도 돼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7월,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여름 바캉스 시즌이 돌아왔다. 학생들의 방학부터 직장인들의 휴가까지 겹쳐 있는 7월과 8월은 여행이 가장 많은 시즌이기도 하다.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해양스포츠를 즐기면서 태양과 정면돌파를 하고자 한다면, 몸을 실을 수 있는 다이나믹한 파도를 자랑하는 해변을 골라 가야 한다. 태양을 피하고 자연 속 힐링과 여유를 즐기고자 한다면, 캠핑만큼 제격인 활동도 없다.
해양스포츠 중에서도 올 여름에는 서핑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니아 스포츠였던 서핑이 예능이나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높은 파도를 자랑하는 국내 주요 해수욕장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는 등 그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서핑협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서핑을 즐긴 사람들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3만명으로 집계됐을 정도고, 올해는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해수욕장에는 서핑 용품을 대여해주거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업계 역시 서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용품을 출시하며 서핑족을 겨냥하고 있다. 서핑 보드 외에도 래시가드, 아쿠아슈즈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를 비롯해 스포츠, 수영복, 스파 브랜드까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작년보다 베이직, 집업, 반팔 등 한층 더 다양해진 스타일의 21종 래시가드가 구성된 오션크루라인을 선보였다. 그 중 잠수복으로 활용되고 있는 네오프렌 소재를 사용한 ‘EO프렌티셔츠’는 전문가형 스타일로 쉽게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집업 형태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수영복 브랜드인 아레나 역시 자체 개발한 원단의 네온스킨과 네오프렌을 함께 사용한 ‘네온스킨 래시가드’를, 스파 브랜드 에잇세컨즈도 크롭탑, 탱크탑 등의 트렌디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해 서핑족 공략에 나섰다.
서핑과 함께 나홀로 캠핑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여름에 한강에서 삼삼오오 모여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작됐던 캠핑의 열기가 오토캠핑을 넘어 힐링은 물론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감성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아웃도어 활동으로 인기를 얻은 것. 이에 방학, 휴가 기간에 나홀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1-2인용 캠핑 용품들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웃도어∙캠핑 브랜드들이 혼자서도 쉽게 운반하거나 설치할 수 있도록 간편하고 무게를 줄인 텐트부터 침낭, 취사도구 등의 용품들을 출시하면서 백패킹을 넘어 브롬핑 등 다양한 형태의 나홀로 캠핑으로 발전하고 있다.
X자 폴로 입문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블랙야크 ‘커니스2텐트’는 나홀로 캠핑족을 위해 가볍고 수납이 쉽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여기에 발로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히말라야 에어매트’를 바람을 빼서 접으면 매우 적은 부피로 가방에 넣을 수 있어 나홀로 캠핑족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마모트는 무게가 1037g에 뛰어난 압축률로 휴대성을 강화한 침낭 ‘나노에이브35’ 선보였고, 코베아는 역시 무게를 낮추면서도 용량을 늘려 휴대성과 사용성을 강화한 포트 일체형 가스 스토브 ‘알파인포트와이드 업’을 새롭게 출시해 나홀로 캠핑족을 공략하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서핑, 나홀로 캠핑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두 가지의 액티비티가 올 여름 대표 레저문화로 주목 받고 있다”며 “시장 성장세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래시가드부터 경량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텐트까지 관련 제품이 많이 출시돼 기능과 스타일을 꼼꼼히 살펴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