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가을 성수기를 맞아 이달 말 부터 분양시장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건설사들도 분양 채비에 적극 나선 가운데 분양 일정을 10월 이전으로 앞당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0월 두 달 동안 전국에 113개 단지 총 10만349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8만5684가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73개 단지 5만9698가구, 지방에는 41개 단지 2만5986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20개 단지 7690가구, 인천에서는 5개 단지 3478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 물량이 몰려 있다. 총 48개 단지 4만853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이는 수도권 전체 물량의 81% 수준이다.
특히 서울 분양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주도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9월 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 견본주택을 개관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5개동, 총 595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41가구(전용면적 78~84㎡)다.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도 9월 중 서울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그라시움'을 분양하며 고덕지구 재건축 선두주자로 나선다. 이 단지는 총 4932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가구 수만 2023가구에 달한다.
SK건설은 12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5구역에서 '신길5구역 SK뷰(가칭)'를 공급한다. 총 1546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812가구다. 또 서울 마포구 망원1구역을 재건축한 '마포 한강 아이파크'와 서울 송파구 풍납 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10월 이전으로 분양 일정을 앞당겨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되기 전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8.25 가계부채 대책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확신이 어렵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시기를 고민하던 건설사들이 향후 시장 위축을 우려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라며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호황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가계부채 대책이 당장 10월부터 조기 시행되면서 9월 마지막 주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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