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경산=김희정 기자] 대경대 연극영화과 3학년 학생들이 최근 혼란한 우리사회와 닮은 졸업 작품 두 편을 선보일 예정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릴레이로 공연하고 있는 중암연극제의 마지막 작품들이다. 60여명의 졸업예정 학생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졸업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작품과 작가’로 박근형, 오태석 작가의 작품이 선정됐고, 학생들은 세 달 동안의 연습을 거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우선, 현대사회 인간의 헛된 욕망과 허위성을 코믹하고 짜임새 있게 그린 ‘선착장에서’(박근형 작품)는 오는 12~13일까지 대경대 대공연장에서 오후 4시, 7시 하루 2회 공연된다.
‘선착장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울릉도에 고립된 처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와 주변 인물들의 욕망과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이어 13~14일까지는 1990년도에 초연돼 세기말적 사회 현상을 담은 ‘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오태석 작품)가 무대에 오른다.
당시 ‘심청’을 통해 현실사회에서 일어나는 인신매매, 방화, 납치, 폭력성 등의 파편적인 에피소드로 무장해 시대의 구원성과 희생성을 보여준 실험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김건표 지도교수는 “오태석 선생의 작품은 초연 된지 26년이 흘렀지만 작품성과 내용은 여전히 현재와도 유효한 부분도 있다”면서 “최근 최순실 정국으로 혼란한 현실과 융합해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학생들이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