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통상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 건설사들이 부지런히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내년 1월 부터 시작되는 집단대출 규제 강화를 피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오히려 일정을 앞당겨 연내 막바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대림산업은 서울과 부산, 세종시 등 전국 3곳에서 신규 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세종 e편한세상 푸르지오'를 오는 16일 분양할 예정이며 같은 날 부산 동래구에서는 'e편한세상 동래명장'을 분양한다
이와 함께 당초 서울에서 내년 초 공급할 예정이었던 'e편한세상 염창'을 이달 중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분양공고가 이뤄지는 단지의 경우 잔금대출 규제를 피해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실제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2월 한달 동안 전국 78곳에서 4만9777가구(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제외, 임대 포함)가 분양된다.
이는 지난 달 분양실적 3만3566가구보다 48.3% 증가한 물량이다. 지난해 동월(5만1859가구)보다는 4.0% 줄었다. 다만 분양물량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12월에 공급됐던 분양물량 중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집단대출규제 강화를 피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분양 공고되는 아파트의 집단대출 가운데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키로 했다.
내년부터 잔금대출도 소득 증빙이 의무화되고 비거치·분할상환 원칙으로 변경되면 수요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은 비수기에다 집객효과가 어려워 분양 물량이 많지 않지만 올 12월은 분주한 모습"이라며 "내년 1월 잔금대출 규제가 적용되면 시장에 미칠 여파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보다는 그래도 차라리 올해가 낫다고 판단해 분양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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