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내년 1월부터 전국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전셋값 하락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전국에 입주 예정 물량은 36만9709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며, 내후년에는 이보다 많은 41만9633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특히 내년 1월은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 1월 입주를 앞둔 곳은 전국 2만4751가구로, 2000년 조사 이래 최대물량이 쏟아진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3224가구, 지방 1만1527가구가 이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입주물량이 크게 늘며, 전년 동월 대비 9102가구 증가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전국적으로 78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전세시장이 상승국면을 끝내고 '국지적 역전세난'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전세난은 입주 주택의 급증 등으로 전세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실제 공급물량이 늘어난 서울 지역의 전세시장은 고삐 풀린 듯 치솟던 서울 전셋값이 진정되고 있다. 전세 물건이 부족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세난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 지역의 전셋값은 1.83% 올랐다. 지난해(7.25%)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셋값이 하락세(-7.80%)를 보인 2004년 이후 2012년(11월까지 0.2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세시장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셋값을 되돌려 받기 힘든 깡통 전세가 문제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