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시선의 빛’을 테마로 한 김정아 작가의 특별전이 오는 20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제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다음달 5일까지 2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특별전은 이제껏 김 작가가 그려온 작품들의 일관된 내면세계가 담겨있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된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언뜻 통일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그림의 표면에 시선이 머무르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그 안에 중첩된 여러 기법과 양식이 순서만 바뀌었을 뿐, Tautology(동어반복)같이 유사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김 작가는 자주 화풍을 바꿨지만, 따뜻하면서도 독특한 세계관에는 일관성이 있다. 이번 특별전 역시 평면 회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무수한 색의 중첩과 다양한 꼴라쥬를 통해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전에 대해 “일반적으로 시선은 빛을 따라간다. 하지만 난 시선과 빛을 따로 분리시키지 않고, 시선 그 자체에 품은 빛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마음의 결이 시선을 통해 드러나고, 마음이 담긴 시선은 빛을 발한다. 마음의 상태에 따라 그 시선의 빛은 얼음처럼 차가울 수도 있고, 봄 햇살처럼 따스할 수도 있다. 즉, 내가 표현하고 싶은 시선의 빛이란 선과 색의 조합으로 나타내기 보다는 보다 총체적인 감각과 감정의 조화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회를 통해 내면의 소리를 담은 시선의 빛을 통하여 매일 만나는 외부세계의 재현에서 벗어나 자아 내부로의 여행을 떠나고, 잠시나마 ‘우리. 지금. 여기.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공감하고, 마음의 휴식과 치유의 공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 특별전은 아주 의미가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김 작가의 예술혼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들이 실타래처럼 꼬인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권기찬 오페라갤러리 대표는 “2017년의 시작을 김정아 작가의 전시회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면서 “이미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7회의 개인전을 열었던 작가의 무르익은 경험과 실력은 충분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의 활동 또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아 작가는 지난 2000년 프랑스에서의 첫 개인전을 필두로 현재 국내외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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