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시장 물량줄고 청약성적 '뚝'…소강상태 장기화 될까

4월 분양시장 물량줄고 청약성적 '뚝'…소강상태 장기화 될까

기사승인 2017-04-18 06: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해 4월은 분양시장 성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한산하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대폭 감소했으며, 청약경쟁률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올 봄 (3~4월) 분양 예정이었던 사업장의 일정을 5월 이후로 대거 연기하고 있다.

실제 4월 신규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인포의 집계를 보면  이날부터 30일까지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4개 단지, 8686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408가구보다는 30% 줄어든 것이다. 또 이달 초 조사 당시만 해도 약 2만500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으나 중순에 이른 현재, 약 1만여 가구가 줄어든 상황이다.

그나마 시장에 나온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월 청약을 진행한 8개 단지(12일 기준) 중 1순위 마감 단지는 4곳(50%)이다. 이중 3개 사업장(37.5%)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고 1곳은 2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쳤다.

전체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7.7대 1을 기록해 지난달(17.9대 1)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4월 분양시장 분위기가 움츠려든 가장 큰 이유는 조기대선 여파다. 올해는 예외적으로 5월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주택 매수보다는 정치권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건설사들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분양 시기를 대선 이후로 조절하고 있다.

여기에 금리인상 가능성,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과 중도금 대출심사 강화 등도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린 또 다른 이유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과 장기 연휴를 앞두고 분양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 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대선에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 입장에서는 과거처럼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힘들다"며 "대선 이후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지만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강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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