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세대’, ‘무기력하고 열정이 없는 세대’, ‘요즘 애들이 다 그렇지의 요즘 애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청년은 이렇게 불렸다. 정말 그들이 가진 것은 포기와 안일함뿐일까. 이는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편협한 이미지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더는 참을 수 없는 청년들이 모여 스스로에 대해 떠들기로 작정했다.
“청년다움을 말하는 주체가 청년 당사자보다 오히려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일 때가 많다는 아이러니. 그들이 말하는 노력이니 도전이니, 열정이니 패기니 하는 청년다움에 대한 강조는 청년에게 도리어 억압과 폭력이 되곤 했다. 다행히 요즘엔 청년을 대상화하며 억압하는 꼴이 덜 보인다. 갈수록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취업 준비를 위한 비용은 막대한데 기회는 희소하며, 운 좋게 일자리를 얻어 열심히 일해도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압도해버리는 구조를 인지한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의 패기만으로 혈혈단신 극복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p.116)
독립잡지 편집장들과 대학생을 가장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기자가 모여 살아있는 진짜 청년들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일컫는 이유, 자신을 흙수저라 자조하는 이유, N포 세대라는 말이 미치도록 싫은 이유를 가장 생생한 목소리로 담았다. 먹고사니즘, 정치, 문화, 연애, 주거까지 다섯 개의 주제를 통해 대한민국과 청년의 현주소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최서윤, 이진송, 김송희 지음 / 미래의창 /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