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객실승무원이 되려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듣보잡] "객실승무원이 되려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임혜민 진에어 부사무장

기사승인 2017-05-11 05:00:00

 

[쿠키뉴스=이훈 기자] 여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비행기의 객실승무원. 높은 급여와 화려함으로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직업이다.

최근 항공업계에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으로  객실승무원의 수요도 늘고 있다. 여러 항공사의 객실승무원 중 자유와 실용의 상징인 청바지를 기본 유니폼으로 채택해 보다 친근하게 고객에게 다가가는 객실승무원들이 있다. 바로 진에어의 객실승무원이다.

진에어는 2008년 1월에 설립해 인천, 김포, 부산, 청주, 제주를 거점으로 총 34개 국내외 노선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에서 최근 4개년 연속(13, 14, 15, 16년도) 연간 여객 점유율 LCC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화학과 졸업 후 제약회사를 다니다 2012년 전직한 임혜민 진에어 부사무장(29). 임 부사무장은 진에어에 입사 후 서비스강사 역량 심화 훈련, 안전교관 훈련을 수료한 후 신입서비스훈련 강사로도 활동했다. 고객들이 항공기에서 내리면서 “수고했다”라는 말이 가장 좋다고 말하는 임 부사무장에게 객실승무원에 대해 들어봤다.

-진에어 몇 년도에 입사하셨나요?

2012년도 진에어 신입으로 입사했습니다.

-첫 번째 직장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진에어는 저에게 두 번째 직장입니다. 첫 번째는 제약 회사에서 영업 업무를 약 1년 정도 담당했습니다. 대학교 시절 웨딩홀 업체 아르바이트를 약 5년 동안 했습니다. 안내 파트, 예식 진행 도우미를 담당하면서 행복했던 경험이 기억으로 남아 전직을 결정했습니다.

-전직 시 어떤 준비를 했나요?

학원은 다니지 않고 개인적으로 면접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객실승무원의 특성 상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 운동으로 체력을 길렀습니다. 또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외국어 준비도 필요했습니다. 국내 LCC의 경우에는 중국, 일본을 많이 취항하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도 별도로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승객에게 호감을 주는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객실승무원을 목표로 하는 또래들과 모여 스터디 그룹을 활용했습니다.

-객실승무원에 대한 직업을 소개한다면?

우선 객실승무원은 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비상 상황 발생했을 때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명의식이 필수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기내에서 식ž음료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할 수 있지만, 기내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때로는 경찰관, 의사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객실승무원 직업에 대한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지 음식, 역사, 자연환경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 괌 같은 곳은 예쁜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회사에서 중국 상하이를 취항하고 있는데 최근 방송에 나왔던 중국 유적지를 가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사소할 수 있지만 일반 직장인과 달리 평일에도 쉴 수 있습니다. 평일에 쉬게 되면 병원, 은행 등 개인 업무 또는 자기 개발에 좋습니다. 이와 함께 임신이 확인되면 바로 2년 정도 휴직 및 복직이 보장됩니다. 또한 본인의 의사만 있다면 정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서 진에어의 장점은?

진에어의 가장 큰 장점은 발전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과 다른 LCC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에는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 운영, 장거리 노선을 취항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으로 보자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회사에서 반영해 주기도 하고 후배 객실승무원 양성을 위해 ‘객실 안전 교관’  ‘서비스 강사’와 같은 기회가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노력하고 의지가 있다면 굉장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출근할 때 보통 업무 스케줄과 근무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어느 직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승객을 정해진 시각에 모셔야 하는 객실승무원은 근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브리핑 근무 전에 여유를 두고 출근합니다. 출퇴근 전후로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달 평균 근무 시간에 따라 스케줄이 편성되고 그에 맞춰서 쉬는 날이 정해집니다.

-객실승무원 안전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예비 취준생들은 미리 준비해야 하는지?

사전에 별도로 준비할 내용은 없습니다만 항공사에 입사하게 되면 ‘초기 안전 훈련’이라고 해서 대한항공과 동일한 기준으로 안전 훈련을 받습니다. 안전 훈련을 받으면서 기내 화재 발생 시 또는 응급 환자 발생 시 등 다양한 대처 방법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과 건강한 마인드가 요구 됩니다.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객실승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

객실승무원 직업 특성 상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자기 마음이 표정으로 드러난다고 하는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객실승무원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시 받았던 질문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자기소개가 있었는데 제 나름대로 기내 방송문을 차용해서 자기소개를 진행했습니다. 또 기내에서 예상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데 얼마나 대처를 잘하는지가 중요합니다. 때문에 돌발 질문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준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언젠가는 자기 꿈을 찾아 떠나가더라구요.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끝까지 임했으면 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그런 마음을 갖기 위해서 운동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직업이나 회사에 대해 충분히 심사숙고 했겠지만, 입사 후의 새로운 환경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쉽게 이직이나 사직을 고려하기 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얼마나 이것을 원했는지 돌아보고 극복하는 힘을 기른다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위기는 순간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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