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2조달러(약 2791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상업회의소(ICC)는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전 세계 6개 대륙에서 발생한 기후 변화와 연관된 이상 기후 현상 4000여건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 및 생산성 저하 규모를 평가한 결과 2조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와 맞먹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이상 기후 현상의 영향을 받은 인구는 전 세계에서 16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 규모는 조사 기간 내에서도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만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4510억달러(약 629조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ICC는 이전 8년간 발생한 연간 평균 피해액에 비해 19%가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피해 액수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9347억달러(약 1305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중국(2679억달러·약 374조원), 인도(1120억달러·약 156조원)가 뒤를 이었다.
일본, 독일, 호주, 프랑스, 브라질 등의 국가도 경제적 손실을 가장 많이 입은 상위 10개 국가에 포함됐다.
이번 보고서는 11일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하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를 앞두고 나왔다. ICC는 이번 연구가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정책을 가속화 하도록 압박하고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존 덴턴 ICC 사무총장은 CNN에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는 기후 변화가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면서 COP29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임박한 경제적 위험에 비례하는 기후 대응책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