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아이돌 재기' 보여준다는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의 재현?

[친절한 쿡기자] '아이돌 재기' 보여준다는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의 재현?

'아이돌 재기' 보여준다는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의 재현?

기사승인 2017-05-29 11:02:58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최근 ‘프로듀스 101’ 시즌 2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활약 중인 연습생 김종현, 황민현, 최민기, 강동호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룹 뉴이스트 출신이라는 사실입니다. 보이그룹 뉴이스트는 2012년 데뷔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했고, 이들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프로듀스 101’ 시즌 2에 도전하기에 이르렀죠. 6년차 가수지만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가 노력하는 모습 덕일까요. 이들은 좋은 결과를 내며 상위권에서 승승장구중입니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새로운 팬들도 수없이 생겨났죠.

그런 모습을 좋게 본 것은 대중 뿐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29일 전해진 KBS의 ‘아이돌 재기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 소식은 자연스럽게 뉴이스트를 연상케 했으니까요. 이날 한 매체는 “KBS가 아이돌 재기 오디션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대상은 한 번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로, 약 7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라네요. KBS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으며, 아직 제목이나 프로그램 론칭 시기 등의 사항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전했죠.

그러나 KBS의 이러한 시도는 대중들에게 그리 좋게 비치지 않는 듯 합니다. 많은 이들이 기사에 대해 “남의 프로그램 그만 베껴라” “하다하다 케이블 프로그램까지 따라하느냐”등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죠. ‘프로듀스 101’ 시즌2에 1000만 표가 몰리는 등 참여율이 높은 데다 화제성까지 모이니 방송사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좋은 아이템일 수 있었겠지만, 대중들에게는 다른 채널이 만들어 둔 좋은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으로 비쳐진 것입니다.

이에 더해 KBS는 이미 ‘가수 재기 오디션’을 한 차례 치른 적이 있기도 합니다. 바로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입니다. 2012년 방영됐던 이 프로그램은 총 17회에 거쳐 방영됐으며, 당시 가수 김원준이 사회를 맡았죠. 한 차례 데뷔했던 아이돌을 대상으로 접수했던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상금이 없었으며, 단지 최종 선발된 팀에 한해 연예 활동을 지원해준다는 특전을 내세웠죠. 당시 프로그램은 4.2%(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 때 우승했던 팀 ‘렌미노’의 렌과 장민호는 이렇다 할 활동을 보여주지도 못했죠. 그렇기에 대중의 눈은 더욱 곱지 못합니다. 

언제까지 ‘용두사미’식의 프로그램 론칭만 연이을 것이냐는 질문. KBS는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아이돌 재기 오디션’을 통해 제대로 답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잊혀질 프로그램만 하나 더 만들지 지켜볼 일입니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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