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미이라’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영화 ‘대립군’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립군’을 내일부터 극장에서 보기 힘들다”며 “예매 1등인 ‘미이라’에 극장을 왕창 몰아주며 ‘대립군’과 ‘노무현입니다’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독과점 문제를 늘 지적해왔기에 제 영화가 혹시나 극장을 너무 많이 차지할까 봐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6일 만에 퐁당퐁당 교차 상영이라니..”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정 감독은 “대한민국은 정녕 지옥”이라며 “대통령이 아무리 바뀌어도 재벌들이 안 바뀌면, 돈이 최우선이면 아무 소용없다. 승자독식, 1등만 살아남는 사회는 정글이지, 사람 사는 곳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는 배급관의 현실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윤철 감독은 “모쪼록 영화를 보실 분들은 발품을 팔아 아침과 밤에 어렵게 보더라도 이번 주에 보시기 바란다. 다음 주에는 역사의 뒤안길로 거의 사라질 테니..”라며 “이 원한과 불의, 자본의 폭력을 절대 잊지 않겠다. 감독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라고 전했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이라’의 실시간 예매율은 58.6%를 기록 중이다. 영화 '대립군'은 개봉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미이라'의 상영관이 늘어남에 따라 '대립군'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 정 감독이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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