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부산=강민한 기자] 지난 2002년 서울 서래마을에서 발생한 프랑스인 친모의 영아유기사건 같이 부산에서 영아를 냉동고에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냉장고에 자신이 낳은 아기 시신 2구를 유기한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남부경찰서는 친모인 A(34·여)씨를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9월과 지난해 1월에 자신이 출산한 두 딸을 부산 남구의 동거남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7일 낮 A씨 동거남의 여동생이 음식을 준비하면서 냉동실을 살펴보던 중 검은색 봉지에 있는 영아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가 숨진 아이가 한명 더 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경찰은 냉동실 안쪽에서 2014년 출산한 아기를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2014년 9월 첫 아기를 병원에서 출산한 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지난해 1월의 아기는 혼자 출산하다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했으나 혼자 키우기가 힘들어 이틀간 방치하다 결국 숨졌고, 둘째 아기는 출산과정에서 숨져 아기를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비롯해 동거남이 이번 일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 주변인에 대해 사건과 연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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