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잡] KBS 기상캐스터 김지효 "외모만 보는 직업 아냐… 순발력 중요"

[듣보잡] KBS 기상캐스터 김지효 "외모만 보는 직업 아냐… 순발력 중요"

KBS 기상캐스터 김지효 "외모만 보는 직업 아냐… 순발력 중요"

기사승인 2017-06-19 11:26:37


해마다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기업과 직무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취업에 있어서도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지원 기업과 직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우선이다. 이에 쿠키뉴스는 각 기업의 실무 담당자들을 만나 취업과 관련한 생생한 조언을 듣는 '듣고 보는 잡(job)' 기획을 연재한다.

[듣보잡] 안녕하세요, 김지효입니다. 저는 지금 KBS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기상캐스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후 7시와 밤 11시 뉴스라인에서 날씨예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KBS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매일 저녁 6시10분쯤 진행하는 ‘날씨지효’도 맡고 있습니다.

Q.어떤 일을 주로 하는지?

저희는 방송에서 날씨를 전할 뿐만 아니라 기상청에서 예보지를 받아서 날씨를 분석 후 원고를 작성하고요, 그날의 예보 중 중요한 정보는 직접 선정해 뉴스에 송출된 판을 짜기도 합니다.

Q. 저녁 7시 뉴스를 하고 있는데, 준비과정이 길 것 같다.

저의 경우는 저녁 근무이기 때문에 오후 4시쯤 출근합니다. 분장을 받고 원고 작성을 하게 되죠. 기상청의 예보지는 오전 5시, 오전 11시, 오후 5시에 3번 나옵니다. 그 예보지를 받아 다음날 날씨를 준비하고 방송을 합니다. 보통 원고 작성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정도 걸리고,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전부 외우기 위해 집중합니다. 프롬프터가 없기 때문에 더욱 집중이 중요해요. 날씨는 매일 다르고, 뉴스의 끝을 마무리해주는 코너이기 때문에 뉴스가 좀 길어지면 짧게 줄여주는 순발력도 필요합니다..

Q. 어떻게 기상캐스터가 되었나?

본래 저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말을 정말 잘 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케이스입니다. 보통은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데, 저는 반대 케이스예요. 그리고 점점 인터뷰 등을 거치며 재미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JTBC 골프방송과 광주 SBS에서 아나운서를 거쳤고, 더 많은 시청자를 만나고 싶어서 큰 방송국의 기상캐스터 시험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Q. 기상캐스터와 아나운서의 다른 점은.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되어보니 다르더라고요.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날씨를 전달하는 순발력이 이렇게 중요할 줄은 몰랐어요. 또, 우리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정보가 날씨 아닙니까? 농사를 짓는 분들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나서는 사람들의 옷차림 같은 소소한 정보까지 날씨 예보는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취직을 준비하며 힘들었던 것은.

저는 25세에서 26세가 되던 무렵에 기상캐스터 시험을 준비했어요. 남들보다 좀 늦게 준비하다보니 내가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Q.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첫 번째로 날씨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이고, 두 번째는 전달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 전달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내가 잘 안다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다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죠.

Q. 지상파 방송사의 한 드라마에서 최근 기상캐스터가 여주인공의 직업으로 나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드라마처럼 많은 주목을 받는 직업이고 남성들에게 선망 받는 직업이다. 그러나 힘든 점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일단 대중에게 모습을 노출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외모적인 부분만 신경을 쓴다고 다들 흔히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현실은 많이 다르다. 기상캐스터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날씨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원고를 쓰는 솜씨나 좋은 전달력에 대해 많이 고민하죠.

그리고 매일 방송되는 뉴스이다 보니 추석, 설날에도 출근해야 하는 고충이 있습니다. 일년 중 평일은 모두 출근하고, 남들 쉴 때 못 쉬고 주 6일 근무라서 토요일에도 출근하죠. 그런 부분이 힘들다면 힘들다 할 수 있겠네요.


Q.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상캐스터를 하는 이유는.

저의 날씨 예보를 보고 시청자분들이 격려전화를 주실 때가 있어요. 그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의 할아버지께서 경로당을 다니시는데, TV에 손녀딸이 나온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전화를 주시곤 해요. 그때 효도했다는 생각과 자랑스러운 손녀딸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요즘은 SNS 라이브로 방송을 하는데, 바로바로 시청자들과 소통합니다. 그때 ‘날씨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어 참 좋다’는 댓글을 보고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Q.많은 부분에서 인지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연기에도 도전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 달라.

저는 뉴스에서만 시청자들을 만나다 보니 시청자분들이 저에 관해서는 ‘뉴스에 나오는 캐스터’라고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 전 예능에 출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기회를 통해 춤을 추는 모습이나,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허당 같은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드렸더니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저의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나의 인간적인 부분을 시청자분들도 원하시는구나 싶었습니다.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고요. 앞으로도 방송은 방송대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지만, 나아가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편한 친구 같은 기상캐스터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onbge@kukinews.com (정리=이은지 기자)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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