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북한이 장기간 억류했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한 오토 웜비어를 비롯, 억류자들을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대우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우리 해당 기관들은 공화국에 죄를 지은 범죄자들을 철저히 국내법과 국제기준에 따라 대우해 주고 있다. 웜비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반공화국 적대 행위를 감행한 죄로 응당한 법적 처벌을 받고 교화를 받다가 우리의 인도주의적 조치로 미국에 돌아간 사람들을 통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우리가 웜비어를 어떻게 인도주의적으로 대했는지 쥐뿔도 모르는 자들이 가혹행위니, 고문이니 하는 악설을 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상전인 미국에 더 잘 보이려는 친미노복들의 본능적인 추태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문제를 구실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당치 않은 억류자 송환을 요란하게 떠들고 있다. 형 집행 중인 범죄자들에 대한 송환을 운운하는 것은 존엄 높은 우리 공화국 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우롱이고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북한 측은 지난해 망명한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과 북송을 요구 중인 탈북자를 언급했다. 대변인은 “그렇게 인도주의에 관심이 있다면 백주에 집단유인 납치해간 12명의 우리 여성공민과 김련희 여성부터 지체 없이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평양을 여행하다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선고 당시 건강한 상태였던 웜비어는 17개월만인 지난 13일 밤 들 것에 실린 채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 엿새만인 지난 19일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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